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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 '파워노동자' 임금인상 투쟁 관심
대우조선 하청 '파워노동자' 임금인상 투쟁 관심
  • 김동성
  • 승인 2019.03.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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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부터 6개업체 200여명, 일당 2만원 인상, 퇴직금 지급 요구

 

대우조선에서 파워작업(도장작업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2월 26일 대우조선 6개업체 파워노동자 200여명이 ‘일당 2만원 인상’과 ‘퇴직금 제대로 지급’을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하고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이 때만 해도 지도부는 물론 연락체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결합하면서 빠르게 조직적 체계를 갖춰 나갔다.

3월 4일부터는 매일 출근시간에 현장 안에서 1차 집결한 후 옥포 조각공원으로 이동해 진행된 과정을 평가하고 이후 계획을 결정해 나갔다.

3월 6일 수요일에는 200여명이 대우조선 현장 안에서 출근선전을 진행하고 행진을 하며 동료 하청노동자들에게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3월 8일 금요일에는 집회와 행진 참가자가 300여명으로 늘어났고 지켜보던 하청노동자들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이들을 응원했다.

파원노동자들이 조직적 행동을 보이자 몇몇 업체에서 회유와 협박을 해왔지만,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결집되고 단단해져갔다.

임금인상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20년차 파워공 김모 하청노동자는 "파워작업은 온몸에 골병이 드는 힘든 작업이다.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돈과 맞바꾸고 있는거다"라며 "불과 몇 년전까지 20만원 받았었는데 지금은 15만원 받고 일한다"고 말했다.

파워공 이모 하청노동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사전공제하는 1만오천원 빼면 13만 5천원 받는다"며 "이건 파워공 자존심의 문제"라고 울분을 토했다.

조선하청지회 김상민 조직1부장은 "하청노동자가 단결해 수백명이 현장 안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는것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하청지회는 파워노동자들의 투쟁에 총력적으로 결합하고 있으며, 이 투쟁을 2019년 대우조선 전체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투쟁의 발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청지회와 함께 파워노동자투쟁에 적극 결합하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김정열 대외협력부장은 "대우조선 매각문제로 지회차원의 충분한 지원은 안되고 있지만, 파워노동자 투쟁이 승리해서 전체 하청노동자 임금인상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 연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노동자들은 3월 9일 <대우조선해양 파워노동자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단>이라는 명칭으로 각 업체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3월 11일 오전 10시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 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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