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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호 칼럼) 거제도야 미래로 가자 2
(변영호 칼럼) 거제도야 미래로 가자 2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11.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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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전과 생물 다양성이 미래가치다.
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 대표 변영호
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 대표 변영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창녕, 순천, 제주, 인제군이 람사르 도시로 인정받았다. 이 도시들은 세계 다른 도시나 관광지들과 차별된 ‘생태계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지키고 실천한 곳이다. 6년간 람사르 도시 상징을 사용한다. 람사르 도시 인증은 무형의 상징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은 것도 아닌데 부럽다.

람사르 인증 도시들은 생태계 보전이라는 가치로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유혹할 것이다. 지방자치 단체는 중앙 정부는 추가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명분도 얻었다. 앞으로 이 도시들은 6년 동안 21세기가 지향하는 생태 관광의 가치를 실현하며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다.

거제도는 습지가 없으니 람사르 도시 인증은 거제도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무관한 일은 아니었다. 거제도는 하천 수계가 잘 발달한 곳이다. 17개의 하천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갯벌이 발달한 섬이다.

산양천과 간덕천이 유입되는 거제만 갯벌, 둔덕천이 유입되는 둔덕만 갯벌, 연초천과 수월천이 유입되는 고현만의 갯벌을 보전하고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갯벌이 발달이 안 된 곳이 아니라 무관심했고 매립과 개발로 사라졌다. 거제도는 섬이지만 잘 알려진 갯벌이 없는 기형적이 섬이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갯벌에 대한 무관심은 해안 생태계의 무관심으로 발전했다. 굽이굽이 7백 리 거제도 해안선이 파괴되었다. 곳곳에 들어선 공장들, 끊임없이 매립된 해안가, 개발로 거제도의 자연 경관은 변하고 있다.

그 결과는 독하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 거제’라는 말은 거제도 빼어남을 압축해서 자랑했던 간판이다. 둘레에서 이 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거제도는 어른들 추억 속에 계모임으로 내려와 해금강 뱃놀이를 하던 그 시절 추억 속에만 살아 있다. 해안 생태계의 무관심으로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중심 거제도의 수려함이 함께 매립되고 있다.

람사르 습지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명확하다. 생물종의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는 미래 가치다. 람사르 인정도시는 이 가치를 지키 위해 저항한 곳이다. 개발의 유혹에서 생태계와 자연경관을 지키며 생물종의 가치를 발견하고 알리는 노력을 해 왔다. 그 결과가 람사르 인정 도시다.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유는 이 도시들이 지켜온 가치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이 되어 지역과 도시를 발전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도는 칠백리 해안선 삼분의 이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거제도는 한반도 남부 생태계의 극단으로 다양한 생물종을 품고 있는 특별한 곳이다. 늦었지만 거제시는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인 거제도의 가치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생물종들과 공존을 꿈꾸며 미래 가치를 찾고 투자를 해야 한다. 거제도는 우리 나라에 최초로 해상 유람 관광이 시작된 해상 관광의 시발점이다. 이 도전 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이것마저 갯벌에 매립했다고 믿고 싶지 않다. 이 도전 정신이 미래 가치다. 거제도야 미래 가치를 품고 미래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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