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거제시는 남방동사리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거제시는 남방동사리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11.21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강동아리 지도교사 변영호

 

아이들과 남방동사리 보호를 요청하는 새 현수막을 달았다. 1329일, 11월 12일 기준으로 1329일 동안 한 장소에 남방동사리 보호를 요청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이 걸려 있는 장소는 민물고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남방동사리 채집과 연구를 위해서 오가는 곳이다. 이곳에는 최근 몇 년 간의 노력으로 거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거제시가 남방동사리 주요 서식지라는 안내 간판을 세웠다.

남방동사리는 야생생물보호종 1급이다. 남방동사리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거제도만 서식하는 물고기다. 거제도에서 유일하게 구천천과 산양천 권역에서만 발견된다. 구천천과 산양천은 별개의 하천처럼 느껴지지만, 행정상의 구분명칭일 뿐 물줄기가 이어진 하천이다. 남방동사리는 1급 보호종으로 한반도에서 거제도 한 하천에서만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물고기다.

거제도는 민물고기에게 슬픈 땅이다. 최근 30년 동안에 쉬리와 꺽저기라는 민물고기가 거제도에서 사라졌다. 이 두 종은 2000년 이후 거제도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왜 사라졌는지 어떻게 사라졌는지 따져 묻고 제2의 제3의 쉬리와 꺽저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남방동사리가 살고 있는 하천은 중간에 구천댐이 만들어져 강의 중상류와 중하류역이 단절된 불안정한 공간이다. 현재 남방동사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구간은 2.3km 내외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만일에 이 구간이 안전하게 보호 된다고 하더라도 남방동사리는 멸절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은 냉혹하다. 남방동사리가 살고 있는 산양천 중하류역은 대규모 하천 공사가 예고되었다. 남방사리가 살고 있는 구천천도 하천 평탄화 진행되었거나 인위적 간섭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민물고기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은 거제도에서 그다음 민물고기의 멸절이 남방동사리라고 말한다. 남방동사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하늘강 아이들은 남방동사리에게 ‘나비넥타이를 한 물고기’라는 붙이고 보호를 위해서 세상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거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서 남방동사리 보호를 위한 국제 회의와 토론회를 열었다. 올해 환경운동연합에서는 3번째 남방동사리 보호를 위한 습지 보호 구역지정을 위한 협조 요청을 했다. 환경부와 거제시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계속해 왔다.

사랑한다는 것은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든다. 아이들과 남방동사리가 산양천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남방동사리 리본을 아이들과 달고 있다. 청색 작은 리본 끝에 검정색 나비넥타이가 달려 있다. 1329일째 걸려 있는 남방동사리 보호 현수막과 남방동사리 리본은 사랑에 대한 표현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된 현실에 저항하고 있다. 국가 자원을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진 환경부과 거제시는 어떤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의 표현은 무관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