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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거제도야 미래로 가자 1.
(칼럼)거제도야 미래로 가자 1.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11.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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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 대표 변영호

거제도는 반짝이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철판은 튼튼하고 빛나지만 오래가면 녹슬고 구멍이 난다. 전국 실업률 1위, 넘쳐나는 미분양 아파트, 하나둘 떠나는 사람들, 거제도에 난 큰 구멍이다. 이 구멍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차고 있다.

모두가 살기 위해서 구멍을 매워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경기의 회복이 모든 구멍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이번에도 다시 조선 경기가 부활하고 강력한 중앙 정부의 투자로 조선 경기가 회복한다고 하자. 또 얼마나 갈까? 다시 조선 경기가 불황이 닥치면 그때는 또 어떻게 될까? 조선업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지켜야 하지만, 거제도 백년의 미래는 아니다.

지역 경제 구조의 변화로 고통을 극복하고 발전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웃 지자체 통영이다. ‘통영 와서 돈 자랑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옛날 통영이 살만하는 동네라는 자부심을 표현한 말이다. 한일어업 협정은 어업을 기반으로 한 통영의 기관산업을 도려냈다.

거제도가 전국 최고 실업률을 유지하지는 이 순간, 통영의 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윤이상이라는 예술자원, 토지 문학의 박경리라는 자원을 이용해 어업의 전진기지 통영에서 문화와 예술의 공간 통영으로 빠르게 이미지를 변신 시켰다. ‘오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 통영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윤이상이라는 이름이 전국민이 알고 동피랑의 벽화와 통영어시장을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미래 가치를 생산하고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한 결과다.

통영의 미래 가치는 이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5년 UN 대학으로부터 세계 8번째, 국제지속가능발전센터(RCE) 지정받았다. 통영은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고 움직였다. 그 결과 공존의 가치를 함께 만드는 아시아-태평양 RCE 거점센터인 ‘통영 RCE 세자 트라 숲’이 만들어졌다. 이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민 학생들 프로그램 운영하고,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은 통영의 미래가치를 생산하고 실천하는 심장이다.

얼마 전 김해시는 ‘슬로 시티 김해’ 선포식을 했다. 가야의 역사 문화 위에 새로운 가치를 결합하려는 노력이다. 김해시는 슬로시티의 가치들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만들고 투자할 것이다.

모든 도시가 미래가치를 찾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명확한 미래 가치에 대한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순천시가 새들의 안전을 위해서 들판의 전봇대를 뽑을 수 있었던 것은 ‘새들과의 공존’이라는 미래 가치 때문이다. 그 신념이 순천만의 갈대를 대한민국 생태 관광 1번지로 만들었다.

거제도의 미래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년에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전국 대회가 거제에서 열린다. 거제도에서 열리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거제도의 미래가치를 품고 미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거제도야, 미래가치를 품고 미래로 가자

 

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 대표 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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