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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웰리브지회 전면파업...성공적 진행
대우조선 웰리브지회 전면파업...성공적 진행
  • 김동성
  • 승인 2018.09.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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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지지확산, 문대통령 방문 하청노동자 차별 논란 일어

 

금속노조 경남지부 웰리브지회가 지난 9월 11일, 6시간 경고파업을 했지만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자 14일에 8시간 전면파업을 결행했다. 경고파업 이후 사측은 노조의 사내 노조사무실 제공,빼앗긴 최저시급 인상,토요 유급인정등의 요구에 대해 기존입장을 고수하며, 오히려 조합원의 분열을 조장하는 불법행위를 보이자 노조는 불가피하게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경고파업때는 현장내부에서 집결해 파업집회를 한후 행진해 서문앞에서 본집회를 열었지만, 14일에는 반대로 서문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현장내부로 진입해 특수선 공장 정문앞에서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진행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가운데 이날에도 금속노조 경남지부 집행위와 거통고 조선하청지회가 연대했고, 대우조선 원-하청노동자와 거제지역 정당,시민,노동단체에서 함께했다.

집회에서 연대발언에 나선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원종태 공동의장은 “웰리브지회 조합원 여러분의 파업투쟁은 정당하고 합법적입니다. 승리하기 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싸워 나가기를 바란다”며 격려를 보내고, “여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면 우리 거제지역 시민들도 함께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 13개 정당,시민,노동단체에서는 파업지지 현수막을 게시하고 일부단체 에서는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기자회견문을 ‘호소문’으로 대신해 발표한 웰리브지회 심용환 지회장은 “온몸에 골병이 들도록 일 해온 우리들에게 돌아온것은 더욱 많은 작업량과 임금삭감”이었다며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 까지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격정적으로 호소했다.

노조 집행위와 함께 이날 새벽부터 출근선전을 진행했던 웰리브지회 손정미 산업안전부장은 “지금까지 몸은 힘들었지만 조선소에서 일하는 동료노동자들에게 정성껏 식사제공 하는것을 보람으로 여겨왔는데, 파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부실한 식사로 떼우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얘기했다. 하지만 두 번의 잇따른 파업투쟁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들에게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회사의 그 어떤 불이익에도 참는데에만 익숙해져 왔고, 회사를 향한 저항과 불만표출은 자신은 물론 동료들에게 까지 불이익을 줄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위축돼있던 하청노동자가 이제, 갇혀있던 강고한 틀을 과감하게 해체시키고 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사무장은 “현장에서 휴게시간이 되면 너나할것없이 웰리브지회 파업에 대해 얘기한다”며 “웰리브 노동자들이 잘하고 있다, 걱정말고 파업해서 요구사항 따냈으면 좋겠다”고 거리낌없이 얘기해 자신도 놀랐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거제시민 이모씨는 “잘못은 정부와 조선소 경영진이 해놓고 피해는 힘없는 협력사노동자에게 떠넘기는게 말이되느냐”며 “파업 잘하는거다, 이제부터라도 협력사노동자들이 노조가입해서 뭉쳐야 더 이상 피해 안당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문집회를 마친 웰리브지회 조합원과 대우조선 원-하청노동자들은 특수선 앞으로 행진해 김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이 특수선 현장을 방문했지만,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의 집회에는 결국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5시까지 이어진 집회에 참석한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은 일체 흐트러짐이 없었다. 청와대경호팀과 경찰 그리고 대우조선 경비대등 겹겹의 장막을 무력화하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끝까지 대오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 방문으로 인해 특수선 공장은 일시적으로 휴업조치 했다. 특수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중 원청노동자는 출근후 10시에 조퇴하여 하루 유급인정받고, 하청노동자는 연차사용을 권유하며 무급처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거통고 조선하청지회는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우선 청와대 게시판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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