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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급식담당 웰리브지회 파업
대우조선해양 급식담당 웰리브지회 파업
  • 김동성
  • 승인 2018.09.11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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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사무실 제공, 토요일 유급인정, 빼앗긴 상여금 회복 요구

대우조선 웰리브지회 노동자 350여명이 오늘 마침내 파업을 결행했다.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해 11시 30분 대우조선 사내 민주광장에서 파업집회를 하고, 30여분동안 행진해서 서문앞에서 다시 집회를 진행했다.

서문앞 집회에는 웰리브지회 노동자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경남본부,금속노조 경남지부에서 연대한 100여명과 거통고 조선하청지회,대우조선 노동조합,현장조직 활동가,거제지역 정당,시민,노동단체등 총 5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3년동안 구조조정으로 대우조선소 에서만 1만5천여명이 감원됐고, 노동강도 강화 상여금 삭감등 온갖 피해와 고통을 일방적으로 당해왔던 하청노동자가, 서문앞에서 대규모 파업집회를 갖은 것은 기적과도같은 일이고 비정규직 운동사에 남을만한 역사적 사건이다.

지난 5월27일 창립된 금속노조 웰리브지회는 90%이상이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 이다.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은 그동안 12차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 왔다.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은 노조사무실 제공,토요일 유급인정,빼앗긴 상여금에 해당하는 임금인상등 최소한의 요구임에도 사측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결국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92%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키고 오늘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노동조합 활동도 파업투쟁도 처음 경험해 구호와 율동이 자연스럽게 나오진 않았지만, 모두의 표정에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쳤고 투쟁의 열의가 하늘을 찔렀다.

여는발언에 나선 금속노조 경남지부 홍지욱 지부장은 “웰리브지회 동지들의 파업투쟁은 두말할 여지없이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그럼에도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조합원들의 분열을 조장하는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경남지부가 함께해 이 투쟁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웰리브지회 손정미 산업안전부장은 “내가 집회에 나와 투쟁발언을 하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는 그동안 식당일 하느라 전신에 골병이 들고 안아픈 곳이 없다. 우리를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노동조합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속마음을 절절하게 얘기해 듣고있던 모든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오늘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파업은 한끼 급식을 중단하는 경고파업의 성격이 짙지만 그 결과는 위력적 이었다. 사측은 불야불야 원청 사무직 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로 구성된 불법적 대체인력을 투입해, 3만여 대우조선 노동자 들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해야 했다.

웰리브지회 심용환 지회장은 “이후로도 사측이 조합원을 무시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교섭에 임할 경우, 사전예고 없이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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