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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해야할 습지-김해 화포천 생태 탐방기
보전해야할 습지-김해 화포천 생태 탐방기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08.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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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그리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청소년 환경동아리

사진 속의 이곳은 김해에 위치하고 있는 화포천 습지이다. 이 곳은 사진 속의 푸르른 모습과는 다르게 몇 년전만 해도, 그냥 버려진 땅이었다. 주변 공장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했고, 큰 비가 내릴 땐 쓰레기로 넘쳐났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더불어 김해의 시민들이 이 습지가 다시 회복되기를 원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다시 푸르른 습지로 되돌아왔다.
 이 곳에 서식하는 생물군은 812종이나 되고, 멸종위기 동식물이 13종이다. 멸종위기종에 대해 말해보자면, 1급은 총 3종으로써 매, 귀이빨대칭이, 수달이 있고 2급은 총 10종으로써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큰기러기, 독수리, 붉은배새매, 조롱이, 새매, 삯, 능구렁이, 백조어가 있다. 최근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도 이곳을 찾으면서, 화포천 습지의 생태적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는데 필자는 위에서 말했듯이 수질오염이 심하고 쓰레기가 넘쳐났던 이곳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지 궁금했다.

 일단 제일 큰 요인은, 시민들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환경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철새들의 먹이주기 행사, 그리고 철새들의 휴식을 돕기 위한 일부 탐방로 출입금지구역 지정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생태복원이다. 김해시는 화포천 습지 내에 황무지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보고, 7개월여간 복원작업을 해왔는데 그 방법은 화포천 습지의 대표식물인 물억새를 활용했다. 물억새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주변의 밀식된 물억새 뿌리를 손으로 채취해 옮겨 심는 두 가지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황무지는 다시 푸르른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세 번재, 김해시의 집중단속이다. 김해시는 화포천 인근 공단들의 오/폐수 무단배출을 집중단속하여 수질오염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필자가 사는 곳은 거제이다. 고현천 중류에 모니터링을 하러 간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는 쓰레기가 가득했고, 생활폐수가 흘러나와 거품이 둥둥 떠다녔다. 거제시도 이런 생활폐수는 단속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더 많은 생물들이 고현천에 살수 있을텐데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엔 습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자. 습지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까? 간단하게 말하면 홍수조절, 수질개선, 대기 질 개선, 삶의 질 증진 등이 있다.  습지는 홍수가 났을 때 물을 흠뻑 머금고 있다가 가뭄이 들었을 때는 물을 조금씩 내놓아 강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또한 습지의 식물과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분해시켜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습지의 식물들은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1900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64%이상의 습지가 사라졌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토지수요 증가이다. 뭐 하나라도 더 짓기 위해, 또 습지를 매립하고 그 땅을 팔아서 수익을 얻기 위해 습지가 파괴되어 가고 있다.
 습지를 매립하면 자연적인 물 공급이 차단되고, 이탄습지에 불을 놓거나 개간하면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그리고 맹그로브와 산호초 지대를 훼손하면 연안 도시가 폭풍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을 개발업자들은 모르는 것일까?

 

필자는 화포천 습지를 방문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에 갔다. 그의 묘역에 있는 너럭바위 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 말은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함께 불의에 싸우는 것. 그리고 여기서 민주주의를 생태적으로 바라보면, 최근에 읽은 책인 “생태민주주의”에서는 국민국가의 주권 혹은 군사력을 줄이고 사회경제적약자, 미래세대, 비인간존재의 권리와 생명까지 고려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마을의 힘을 키우는 정치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필자의 꿈은 환경생태 도시계획가이다. 도시계획가라는 꿈이지만, 생태에 대해 공부하여 생태복원도 해보고 싶고, 쌓은 생태지식을 바탕으로 생태를 고려한 도시를 계획하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 도시의 시장이 되어 이 책에서 말한 우리나라 안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생태자치연방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배웠던 습지를 보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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