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노동계, 거제수협 직원 투신 사건 해결 촉구
노동계, 거제수협 직원 투신 사건 해결 촉구
  • 송태완 기자
  • 승인 2018.05.17 2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 등 대책위 구성, 강력대응키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위원장 김현정)과 민주노총거제지부(지부장 홍성태, 대우조선노조 위원장)는 17일 오전, 거제수협 고현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수협 직원의 투신, 사망 사건에 대해 거제 수협(조합장 김선기)은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일, 마트 5층 계단에서 투신해 9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고 생을 마감한 사무금융노조 소속 거제수협분회 이 모 조합원의 죽음은 "월 300시간 이상이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노동강도, 과도한 업무실적 때문"이라며 "명백한 산업재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노조의 노동조건 조사 결과 마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휴일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월 30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고, 인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묵살됐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장시간 노동시간을 문제 삼자 수협측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인원을 충원하는 대신 2인 근무를 1인 근무로 바꾸는 바람에 인원이 줄어들어 노동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신한 조합원도 과도한 업무로 일하기 힘들다고 동료와 가족들에게 토로했으며 출근하기 싫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장시간의 과도한 노동이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사무금융노조와 민주노총거제지부는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대책위를 꾸리고 노동부 통영지청을 방문하여 거제수협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노동부 통영지청은 23일부터 거제수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무금융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 서진호 본부장은 "유가족으로부터 장례절차와 진상규명 등 모든 법적인 절차를 위임받아 사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약 사측이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모 조합원이 떨어져 숨진 곳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거제수협노동조합은 지난해 11월 기업별 노조에서 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노조로 거제수협분회(분회장 조우준)로 조직을 전환하였다. (☞ 본보 2017.11.15일자 ‘거제수협노동조합, 민주노총 가입’ 기사 참조)

거제수협에서는 이 사건 전에도 이미 직원 1명이 목숨을 끊은 적이 있다. 또한 김선기 조합장은 부당 대출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