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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통령'을 만들어 낸 장본인!
'뽀통령'을 만들어 낸 장본인!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2.1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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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 이야기42- 집요한 상상

 

‘뽀통령’, ‘뽀느님’ 여러 매체에서 뽀로로 찬양의 글은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우는 아이를 잠재우는데 뽀로로 만큼 강력하고 고마운 존재가 또 있으랴. 뽀로로에 대해서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캐릭터의 위엄과 인기는 정말로 대단하다. 경제적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누군지 모르지만 뽀로로의 주인은 돈방석에 앉겠구나’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돈방석의 주인공이자 뽀로로의 제작자가 책의 저자인 최종일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바꾼 뽀로로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는 애니메이션 기획자 최종일의 생각을 엿본다.
그의 이야기는 매 순간 기존 관행과의 도전을 담고 있다. 신출내기 애니메이션 PD 시절에는 ‘왜 한국은 기획이 아니라 제작만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제작이 아닌 기획’으로 업을 재정의하고, 세계가 한국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시기에도 해외진출을 목표로 작품을 구상했다. 만족스러운 캐릭터가 완성될 때까지 수백 장의 스케치에 딴지를 걸고, 애니메이션 선진국 일본에 날아가 성우 목소리에 대해 잔소리를 했다. 기획의도가 작품에 100%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시나리오 형식을 바꿨고, 그걸로 성에 안 차 아예 본인이 새벽까지 시나리오를 쓴다. 이처럼 그는 집요하다. 뽀로로가 하늘을 날기 위해 지치지 않고 비행을 시도하는 것처럼, 그 또한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상상하고, 목표로 한 것에 대해서는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톡톡 튀는 창조발상법이 하루가 멀다 하고 소개되는 이때, 저자가 말하는 창조근성은 우직하리만치 단순하고도 재미없다. 그러나 그것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최전선에서 20년을 몸담아오면서 그가 체득한 창조 노하우이자, 오늘날의 뽀로로를 있게 한 원천이다.


책을 읽는 내내 평범한 듯 하지만 강렬한 저자의 집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비단 애니메이션 업계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좀 더 창의적으로 바라보고, 창조적으로 바꿔보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

-장평도서관 김선민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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