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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화하면 사업 망할 지도 몰라요”
“제가 전화하면 사업 망할 지도 몰라요”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7.14 1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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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의회 전경

7월7일 제7대거제시의회 의장단을 선출하고 개원식 다음날인 7월8일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임위원장,부위원장 선출하여 원구성이 마무리되었다.
태풍 너구리가 엄청난 비 바람을 몰고 온다해서 아침에 집안 단도리 해놓고 시의회로 갔다.
아침9시40분 도착한 시청 앞에는 “민주노조 깃발아래 와서 모여 뭉치세~~” 귀에 익숙한 노동가가 울려 퍼지고 수십명의 거제굴삭기노동자들이 모여 체불임금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었다. 덕포지구택지개발 사업체가 임금을 안주고 도망갔다고 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3층 본회의장으로 갔다.


의장의 개회선포와 함께 총무사회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했다. 이미 새누리당 이형철의원이 내정되었다고 했는데 결과는 9표를 얻은 한기수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당선수락연설 자리에서 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진심으로 한기수의원이 총무사회위원장을 맡길 바랬는데 정말 아쉬웠다.
재투표결과 이형철의원이 당선되었다. 수락연설에서 “시의원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며 울먹이는 이 의원을 쳐다보기 쉽지 않았다. 선거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분명한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 참 복잡한 감정이 지나갔다.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선거를 실시하였다. 전기풍의원이 내정되어있었으나 1,2차투표결과 과반을 넘은 사람이 없어 마지막 3차 투표까지 갔다. 전기풍의원이 9표로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각위원회 별로 모여 부위원장과 운영위원을 선출하였다. 다소 침통한 표정의 이형철총무사회위원회 위원장의 진행으로 부위원장을 선출건을 상정하고 한의원이 “젊은 여성 두 분 중에 한 분이 하면 좋겠네요”라고 해서 “가장 젊은 의원에게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고 난 빠졌다. 그리고 시의회 운영계획를 맡은 운영위원을 하겠다고 했다.

상임위별로 할 일을 다 하고 다시 모여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하였고 결과는 예상대로 임수환의원이 당선되었다. 결국 나는 총무사회위원이면서 운영위원이 되었다. 점심 먹으러 가지전에 방 배정 추첨이 있다고 해서 의장실로 갔다. 6대의원들중 재선의원들은 그대로 방을 사용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제비뽑기를 했다. 이행규전의원방이 걸렸으면 했는데 김두환 전의원 방을 뽑았다. “바꾸기 찬스 없나요” 나를 포함해서 3명의 의원이 바꾸기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직접 방을 둘러보고 정합시다” 하고 방을 둘러 본 결과 내 방이 제일 창이 많고 밝고 좋았다. 결국 바꾸기 협상은 결렬되고 각자 자기가 뽑은 방을 선택했다.

덕분에 의회사무국직원들이 이행규의원이 10년 넘게 모아둔 꼭 필요한 자료를 내 방으로 옮기느랴 땀을 흘려야했다. 방이 정해지자 마자 직원이 화분을 각 의원 방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소외된 이웃의 따뜻한 의원, 일사랑도서원회원일동’리본이 달린 화분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진영세선생님 부채전에 갔을 때 ‘악에 굴복 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 라고 적힌 부채를 당선축하선물로 주셨다. ‘아, 놔, 참’


방도 정해졌으니 이제 정말 정신차려야지 하면서 여기저기서 온 문자들을 확인하고 스케줄정리했다. 그리고7월9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던 연초면사무소 이장회의 가서 인사하기로 하고 오전9시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갔다. 연초면 사무소 직원과 눈이 마주쳐서 인사하고 “오늘 오전9시 이장회의 참석하러 온 최양희시의원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회의하는지요?” “네? 9시에 회의가요? 그럴 리가 없는데..” “그래요? 제가 문자 확인해 볼께요...어머 9일을 9시로 잘못 봤네요. 이따11시에 다시올께요”
결국 창피해서 다시 못 갔다.


오후4시30분쯤 전에 한번 만났던 기자분이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최의원님, 축하드립니다. 접니다. 의원이 되시더니 절 모른 척 하시는군요 하 하 하”
“이런, 늦게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더니 “제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학교장들에게 전화 좀 해주세요. 참교육학부모회일을 오래하셨으니...”
“이럴 어째요. 교장선생님들이 절 안 좋아 할걸요 제가 전화하면 사업 망할지도 몰라요. 저도 도와드리고 싶은데..흐흐흐”

태풍너구리의 영향으로 거친 바람과 무거워진 빗방울 덕분에 시청 앞에서 고현항매립반대1인시위를 하고 있는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 장윤영지회장과 함께 있다가 1시간 채우지 못하고 철수했다.
저녁 늦게 삼성중공업 정문에서 철야농성하고 있는 삼성해고자 천막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7월11일 금요일 오전10시 의회간담회가 있었다. ‘시청직원들의 인사이동과 함께 의회사무국직원들도 몇 분 바뀌어서 서로 인사도 할 겸 간담회를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회의실 테이블위에 거제풍력(주)의 자료집이 놓여있었다. 새로 온 직원들의 인사가 끝나고 시청담당직원과 거제풍력,대우조선 자회사 ‘더 윈드’ 직원들이 옥녀봉에 18개의 풍력발전기를 세울 계획이라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설명을 듣고 의장이“질문있는 의원들은 질문하세요” ‘이거 뭐지?’ “의장님, 질문있습니다.” “네 최의원 질문하세요” “거제풍력주식회사 어떤 회사인가요? 저는 처음 듣는 회사인데 풍력발전기 때문에 만든회사입니까? 그리고 민간업자가 전력 사업을 한단말입니까? 공사중에 엄청난 자연훼손이 예상되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할것입니까?”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고 “그럼 수명이 얼마나 됩니까?” “20년 뒤에는 어떻게 합니까?”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질문하고 나서 대답을 듣고 있는데 나한테 의장으로부터 한 장의 쪽지가 왔다.

‘질문하고 나면 마이크 꺼야지 다른 사람이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어요’ 라는 내용이었다. ‘뭐 하나 쉬운게 없네’ 의장을 보고 살짝 웃었다. 다른의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나중에 제대로 심의해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이건은 산건위 소관인가? 오늘은 아침부터 너무 진지한데’


사무국직원이 재산신고안내와 다음주 15일~17일 2박3일 연수일정을 공지하고 7월22일부터 시작되는 170회임시회 부의안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날 점심은 거제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황소고집’에서 함께 했다. 시민단체활동할 때 기자회견장에서 자주 만난 분 들이라 그리 낯설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식사를 하면서 인사하기는 처음이었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식사 후 여성의원들(우리 이모 닮은 신금자의원, 나랑 비슷한 체질로 에어컨바람을 싫어하는 김복희의원, 곱게원피스를 차려입은 송미량의원 그리고 박명옥의원)만 기념촬영을 했다.


오후2시 ‘거제씨월드그랜드오픈행사’에 참석했다. 집으로 초대장이 왔을 때 참석 안 할 거라고 바로 버렸는데 직접 가서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의회차량으로 이동했다. ‘국내최대!국내유일! 돌고래 힐링체험파크!!’ 틀렸다. 20마리의 돌고래들에게 너무 좁은 공간이라 돌고래에게는 힐링이아니라 킬링일것이다. 돈 벌이의 도구가 되어 조련사의 지시에 물살을 가르고 몸통을 비틀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돌고래를 보면서 박수를 칠 수가 없었다.
오후5시에는 연초다공마을 ‘연꽃단지 개장식’에 참석했다가 6시 좀 넘어서 ‘세월호특별법제정 천만인서명’ 받고 있는 고현버스터미널로 갔다.


다음주 2박3일 연수 체험기 기다려주세요.
2014년7월13일(세월호참사8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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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2014-07-15 16:46:37
진솔한 체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