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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어! 초보 시의원의 의정일기 2
그래 결심했어! 초보 시의원의 의정일기 2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7.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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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신문 원사장님이 ‘초보시의원의정일기’ 제안 했을 때 평소처럼 농담 하는 줄 알고 그냥 웃어 넘겼다. ‘시민들에게 의정활동에 대하여 소개도 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하는 좋은 기회가 아니냐’고 적극 설득 했을 때는 시의원 자격으로 글을 쓴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꾸준히 기고할 자신도 없고 해서 망설이다가 ‘그래 결심했어! 그동안 정치하면 뭔가 비밀스럽고 무겁고 음침한 것이 아니라 내 삶과 가장 밀접한 밥이고 유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래서 정치에 고개 돌린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생활정치에 참여하게 하여 좀 더 나은 거제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한번 도전 해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자신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질수 있도록 나를 점검하고 단련시키는 방법으로 삼기로 했다.

 
6월4일 지방선거이후 7월1일 임기 시작 때까지 당선자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먼저 언론사의 인터뷰가 있었고, 각종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가장먼저 참석했던 공식행사는 6월6일 고현 충혼탑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이 주최한 당선자들의 워크샵에 참석했으며, 6.25전쟁 제64주년 기념식에 갔는데, 초등학교 이후 거의 30년 만에 참석한 6.25 기념식 같다.
행사장인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방명록을 써달라고 하는데 뭐라고 적어야할지 축하한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쓰고 놀라운 순발력에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행사장에 들어갔다. 의자에 놓여있는 팜플렛에 박두진작사 김동진 작곡의 6.25의 노래 가사를 훓어 보다가 그만 초등학교시절로 돌아가고 말았다. 학교건물에 붉은 색의 멸공, 방첩 글씨가 붙어져 있고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학교 화단 ‘책 읽는 소녀’의 파트너로 함께했던 그 시절, 북쪽사람들은 얼굴이 빨갛고 뿔 달린 괴물로 알고 자랐던 그 시절로 돌아 간 듯한 기분이다.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 모는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휴전협정 아래 전 세계에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는 사실에 우울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만큼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기대한다.
기념식 중간에 나와서 아쉽게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 막아 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울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나라 이겨레’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6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6대 시의회 마지막 임시회가 열리는 시의회로 갔다.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내용도 중요하기도 해서 방청권을 얻어서 본 회의장에 들어갔다. 방청석 양쪽에는 시청공무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앞줄에 기자들, 중간 중간에 거제시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모든 행사의 앞자리는 항상 지체 높으신 분들을 앉게 하는 것과 반대로 본회의장에는 4선의원이 맨 뒷자리에 앉고 맨 앞자리에 초선의원들이 앉았다. ‘나도 그럼 맨 앞자리에 앉게 되나? 높은 의장석을 올려 다 보려면 목 운동 단디 해야겠는데...이것이야말로 초선에 대한 배려?’
4선의원의 5분 발언 후, 한 의원의 의안에 대한 질문에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갑자기 조용하던 회의장 분위기가 긴장되었고, 너무 조용해서 침도 못 삼키고 있었는데 이 때다 싶어 ‘쓰읍’ 졸린 눈은 ‘번쩍’하는 순간 정회가 선포되고 의원들은 하나둘씩 회의장을 나가고 잠시 후 회의가 다시 속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졸음에 대한 대비도 해야겠지만 시민들께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할려면 준비도 제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수고한 6대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7대 의회는 ‘시민이 갑이다! 모든 권력은 시민들로부터 나온다’를 보여 줄 수 있는 다이나믹한 7대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계속>
2014년 6월30일(세월호 침몰 7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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