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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의 퇴행행동 어떻게 할까요?”
“첫째 아이의 퇴행행동 어떻게 할까요?”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6.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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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다섯 살, 세 살 두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작은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형이 하는 것을 방해하고 뺏고 형 역시 어린동생을 못살게 굴면서 다툼도 잦은데 그때마다 작은 아이는 아직 말귀를 못 알아듣는 나이라 큰 아이를 야단치게 되고 매까지 들게 되요.

아이의 감정을 너무 무시해서 인지 요즘은 손가락을 빨고 밥을 떠먹여 달라등 평소에 잘 하던 것을 해달라고 보채는 등 퇴행행동을 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A 두 아이를 키워 본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게 경험하는 일이고 지금도 겪고 계신 많은 부모님들의 고민이실 겁니다.

특히 이 경우처럼 작은 아이가 2돌 전후인 경우 출산 후 몸의 피로가 아직 남아있고 아이의 활동량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라 둘째를 돌보는 것도 버거운데 첫째까지 이런 행동을 보이면 정말 어찌해야할지 난감하실 겁니다.

그렇지만 문제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현명한 선택과 실천을 하시다보면 어느새 큰 아이가 회복되어 어머니의 육아파트너로 멋진 형아가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큰 아이의 퇴행행동,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거나 젖병을 달라고 하거나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는 등이 대표적인 퇴행행동인데 무엇보다 그 현상자체를 나무라고 교정하기보다 큰 아이의 심리상태를 살펴보아야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고 있는 행복한 우리집에 아기가 들어왔습니다. 아기는 말도 못하고 잘 울고 똥오줌도 마구 싸는데 나만 바라보던 엄마가 그 아기를 돌보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심지어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동네사람들까지 온통 아기만 쳐다보고 웃고 있습니다.

이제 첫째는 모든 것을 기다려야합니다. 첫째가 배고프다고하면 좀 기다리라고 하고 아기가 배고파 울면 아기에게 얼른 달려갑니다.

첫째가 놀아달라고 하면 조금 이따가 놀자, 아빠오면 놀아주실거야 하며 아기기저귀갈고 집안일 이일저일 엄마는 너무 바쁩니다. 둘째가 점점 자라서 걷고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첫째가 하는 모든 것을 빼앗으려하고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네가 형이니까 참아라, 양보해라, 착하지 등등의 말을 쏟아냅니다. 첫째는 아기가 너무 밉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었고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도 사랑해, 네가 어릴 때도 이렇게 사랑해줬어 등의 말은 위로가 되지 못 합니다.

그래서 첫째는 문제의 원인인 첫째를 미워하고 괴롭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첫째는 둘째가 되기로 결심하고 퇴행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퇴행행동 이렇게 하세요 인간의 뇌는 성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왜 성장을 거부하고 퇴행행동을 할까요? 바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랑과 소속감의 결핍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생의 주목적을 소속감과 사랑에 두고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예기치 않은 사랑의 결핍에 좌절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결코 야단이나 비난으로는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야단과 비난은 뇌혈관을 위축시키고 뇌파를 불안정하게 변화시키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인 행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결핍된 사랑을 충족 시켜주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그런데 두 아이를 키우느라 지쳐있는 엄마에게 더 큰 짐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리를 알고 조금만 투자해도 큰아이의 변화를 경험하게될 것이고 더욱 용기를 내게 될 것을 확신한다.

<퇴행하는 아이를 위한 뇌교육적 접근, 실전노하우>

1.공감으로 <편안한 뇌>만들기-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세요 대부분 부모들의 오류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고자하는데 의식을 집중하지만 먼저 공감이 되어야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따를 수 있다. “엄마가 동생은 돌봐주고 지우랑 안 놀아줘서 화가 났구나..” “엄마가 동생만 예뻐하는 것 같아서 동생흉내 내보는거야?” “동생이 네 물건을 뺏어가서 너무 속상했겠다.”

2.즐거운 시간갖기로 <행복한 뇌>만들기-하루중 30분, 혹은 1주일에 한번이라도 단둘이 데이트시간만들기 시간을 함께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며 반드시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지켜나가야 한다. “지우야, 이제 드디어 지우랑 엄마랑 단둘이 데이트시간이다. 와 너무좋다. 엄마가 지우를 마음껏 안아 줄 수도 있고 지우이야기도 마음껏 들어줄 수 있어서 엄마는 너무 행복해~” “지우야, 엄마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알아? 뭐해줄까? 재밌는 이야기해줄까? 저기까지 같이 달리기 할까? 오랜만에 지우업어줄까?”

3.적절한 격려로 <성장하는 뇌>만들기-착한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칭찬이 아니라 아이의 유능감을 알아주는 격려가 필요합니다. “지우가 기저귀 갖다 주니까 엄마가 훨씬 빨리 기저귀를 갈수 있어서 너무 좋다. ” “우와, 오늘 지우가 동생이랑 재밌게 노니까 엄마가 너무 행복하네” “지우야, 엄마가 해주기로 했는데 바로 못해줘서 정말 미안해. 그런데 기다리기 힘들었을텐데 진희가 잘 기다려줘서 엄마가 정말 고맙네~”

4.부드러운 스킨십, 밝은 미소, 따뜻한 대화등 사랑의 표현으로 <평화로운 뇌>만들기 아이가 다가 와서 안아달라고 할 때 보다 아이가 혼자 놀고 있거나, 밥을 먹고 있는 등 무방비 상태일 때 사랑을 표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큰 아이가 유아교육기관을 다닐 경우, 스쿨버스에서 내릴 때 정말 보고싶었다는 마음으로 반겨주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포인트 이다.

특히, 아이들이 잠들기 전후나 일어나는 시간은 무의식과 의식이 교차되는 시간으로 사랑을 표현하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지우야, 엄마 아들(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우리 지우 잠자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그런데 지우야, 이제 일어날 시간이네.” “엄마는 꿈속에서도 우리 지우 만나고 싶어. 사랑한다~ 잘자라~” “지우야, 엄마는 지우를 너무너무 사랑해.” 위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다보면 어느새 내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져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퇴행행동도 사라져있고 심부름도 척척,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의 에너지를 동생에게 전하고 있는 사랑스런 큰 아이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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